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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과자에 맥주·만두까지...소비자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이렇게나 많았나

식음료 업계의 '꼼수'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교묘하게 양을 줄이고 있어서다. 이런 방식으로 업체들은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냉동 간편식품 '숯불향 바베큐바' 중량을 280g에서 230g으로 줄여 편의점에 공급하고 있다. 가격은 봉지당 5600원으로 같지만 g당 가격은 20원에서 24.3원으로 21% 올랐다.동원F&B도 지난달부터 대표 제품인 ‘양반김’ 가격을 봉지당 700원으로 유지한 채 중량은 5g에서 4.5g으로 0.5g 줄여 소매점에 납품하고 있다.KFC는 기존에 비스킷을 구매하면 공짜로 주던 버터를 지난달 말부터 300원을 받고 팔고 있다. 오비맥주는 4월 카스 번들 제품의 개당 용량을 375㎖에서 370㎖로 줄였다.해태제과는 지난 7월 고향만두의 용량을 415g에서 378g으로 줄였고, 롯데웰푸드 꼬깔콘도 72g에서 67g으로 변경했다. 한 봉지 5개였던 풀무원 핫도그도 4개로 줄었다.가격은 동일해도 용량이 줄었기 때문에 단가로 따지면 사실 가격이 인상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다.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이 줄어드는 슈링크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식음료 업계는 밀가루와 설탕 같은 원자재는 물론, 물류비와 에너지 가격까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물가 억제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주장이다.식품 업체 관계자는 "식품 업계는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인 경우도 많다”며 “고물가 시대에 생존하려면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재료를 바꾸는 방식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하 권고로 식품 업계가 섣불리 인상을 선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는 회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정부가 최근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하기로 하는 등 물가 억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어 식품 업체들이 ‘양 줄이기’에 대한 유혹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기업 입장에서 '양 줄이기'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가격 인상보다 소비자 불만이 적어서다. 소비자들은 보통 중량이나 개수 같은 세부 사항은 유심히 관찰하지 않는다. 현행 소비자보호법상 슈링크플레이션은 불법도 아니다.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중량 감소를 고지하지 않고 판매하는 곳이 많아서다. 소비자는 뒤늦게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실제로 직장인 이모(39) 씨는 "식품업체들이 어렵다는 소식을 익히 들었지만,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없어 의아하던 찰나 제품 용량을 줄였다는 사실을 알고 왠지 모를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주부 최모(41) 씨는 "차라리 (값이) 올랐으면 괜찮은데 이거(슈링크플레이션)는 가격을 속이는 것"이라며 "마치 그대로인 양하면서 파는 게 더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이에 소비자단체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실상 가격인상인 만큼,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식품 용량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변화를 인지하기 어렵다”며 "식품 업체는 사전 공지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와 시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변경 전과 후의 용량, 용량 감소 비율을 포장에 표시하도록 한다. 프랑스는 용량을 변경할 때 소비자에게 고지하는 것을 의무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3 07:00
경제

실적 부진 빙과업계, 가격 담합 제재 '이중고'

빙그레·롯데·해태 등 국내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의 표정이 어둡다. 수년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제재 대상에도 올랐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내달 15일 전원회의를 열고 빙그레·롯데지주·롯데제과·롯데푸드·해태제과·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제조업체 6곳의 공정거래법 위반(담합) 혐의에 대해 심의하고 제재 수준을 확정한다. 담합은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와 공동으로 상품 가격 등에 합의하거나 거래처, 거래지역 진출을 제한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공정위는 2019년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 유통과정 상 담합 정황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조사에 착수해 지난 2016~2019년 담합 행위 증거를 확보했다. 지난 7월에는 제재 의견을 담아 검찰의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에 아이스크림을 납품하며 제품별 할인율을 미리 합의했다. 할인폭을 줄여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제조업체들이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제품 판매가격의 인상률에 서로 합의한 증거도 포착됐다.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거래상대방 제한 행위'도 적발됐다. 제조업체들이 서로 거래처를 침범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제각각 영업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서 제품을 납품받아 소매점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 3개 유통업체도 담합 행위에 가담했다고 보고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위는 2007년 해태제과식품과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삼강 등 빙과류 제조업체 4곳이 아이스크림콘값을 담합한 혐의로 총 46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공정위에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빙과 업체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수년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수억 원의 과징금까지 떠안게 될 처지에 놓여서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015년 2조184억원에서 2019년 1조4252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반짝 성장해 1조5432억원 규모로 커졌지만, 여전히 2015년 대비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당장 아이스크림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21원) 올랐다. 올 3분기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롯데푸드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빙그레도 영업이익 183억698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11.9% 뒷걸음질 쳤다. 이들 업체는 앞선 2분기에도 5~6월 비가 많이 내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주 소비층인 유·아동 및 청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만한 디저트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정 내 간식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올해 4분기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따른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사정 당국의 제재까지 받게 됐다"며 "담합 의혹으로 출고가를 통일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수십 년간 ‘국민 간식’으로 자리해 온 빙과 사업을 접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18 07:00
경제

해태제과 천안공장서 작업 중 4명 추락해 부상

11일 오전 8시 44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해태제과 천안공장에서 근로자 4명이 건물 3m 높이의 천정에서 떨어졌다. 이 사고로 1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은 해태제과 외부 용역인력으로 공장동 건물 천정 안에서 청소를 하던 중 디딤 철재가 부러지면서 추락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3월 23일 큰 불이 나 연면적 2만8837㎡의 3층 건물 1개동이 불타 공장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사고와 관련 해태제과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고, 부상자 회복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해태제과는 "천안공장이 재가동을 위한 마무리 정비 작업의 하나로 천장 그을음 제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천장 구조물 일부가 무너지며 (근로자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더욱 안전한 작업환경을 갖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5.11 16:00
경제

'천안공장 화재' 해태제과, "제품 공급 차질 없어"

해태제과가 지난 23일 발생한 천안공장 화재사건과 관련해 비축물량이 충분해 제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태제과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충남 천안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공장 핵심 설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껌, 초콜릿 등은 비축물량이 있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류창고, 사무동 등 부대시설이 전소돼 일정기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 공장 재가동에는 한 달 가량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 13분께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해태제과 2공장 제품 창고동(건물면적 2만8837㎡)에서 불이 났다. 작업 중이던 직원들은 모두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24일 오전 6시 28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외부에 있던 플라스틱 자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24 12:12
경제

크라운·해태, 제과 빅3 중 나홀로 '부진'

식품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제과 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3분기 탄탄한 실적을 보인 반면, 크라운·해태는 영업이익이 나 홀로 하락했다. 크라운·해태의 부진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신제품 부재와 해외 진출 정체라는 해묵은 숙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리온 '날고' 롯데제과 '뛰고'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3분기 매출액 597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7%, 영업이익 1078억원(연결기준)으로 6.0% 성장했다.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법인이 모두 15% 내외로 성장해 국내 식품기업의 글로벌 진출의 모범 사례가 됐다. 중국 법인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직격탄을 맞았던 후유증을 극복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4%, 영업이익이 1.6% 성장했다. 상반기 출시한 신제품 영향으로 초코파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8.2%, 영업이익이 23.2% 증가했다. 쌀과자와 양산빵 등 신규 카테고리의 고속 성장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비스킷 제품군의 고른 성장이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6.1%, 영업이익 46.2% 늘었다. 라즈베리·체리·블랙커런트, 망고 등 잼이 들어간 초코파이가 선전하며 파이 카테고리가 18% 성장,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법인과 더불어 한국법인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4%, 영업이익이 2.7% 성장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초코파이 바나나’,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오리온은 4분기에도 설 특수를 맞아 중국·베트남 등 글로벌에서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도 수익성 개선 노력에 집중한 결과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제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4% 늘어난 47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5559억원으로 2.9% 증가했다. 해외 매출의 경우 인도 시장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해 3분기 인도에서만 329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동기(219억원) 대비 50% 늘었다. 롯데제과는 매출 상승률 대비 영업이익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무리한 마케팅보다는 필요한 경우에 자금을 투입하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 빛을 본 셈이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건과 335억원 빙과 14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온라인을 포함한 수익성 높은 판매 채널 확보에 집중한 결과"라며 "4분기에도 온라인 판매, 구독 서비스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뒷걸음질' 친 크라운·해태 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거둔 오리온·롯데제과와 달리 크라운·해태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먼저 해태제과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9% 증가한 1328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크라운제과도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9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17억7284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7% 감소했다. 업계는 크라운·해태가 경쟁사와 달리 해외 법인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제과 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크라운제과의 경우 해외시장 진출이 전무한 상황이나 다름없다. 지난 2012년 중국시장 진출 10여 년 만에 현지 공장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해외사업에서 손을 뗀 후 별도의 법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해태제과는 2015년 '허니버터칩' 신드롬 이후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라운해태는 해외 법인이 거의 없는 와중에 영업이익률이 높은 온라인 판매율마저 경쟁사보다 낮아 영업이익이 나 홀로 하락했다"며 "오랫동안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현상유지만 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실적이 전년 대비 늘고 있다"며 "해외 법인은 없지만,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11.20 07:00
경제

게임회사가 김·껌·치킨을…펄어비스 재기발랄 마케팅 눈길

글로벌 인기 게임 ‘검은사막’ 개발사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최근 김을 출시해 화제다. 게임과 전혀 관련 없는 제품을 내놓은 것도 의외인 데 잘 팔리기까지 한다. 펄어비스는 김 말고도 껌·치킨·피자·빙수 등 게임과 무관한 제품으로 이색 마케팅을 펼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9일 광천김과 손잡고 검은사막의 언어유희 콘셉트의 김 제품 ‘김은사막’을 선보였다. ‘사막의 열기로 바싹 구운 김’이라는 재미있는 문구에 게임 캐릭터 이미지를 넣어 제작한 도시락용 김 16봉과 20봉 2가지를 자체 스토어와 오픈마켓·소셜커머스·종합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김은사막을 접한 소비자들이 SNS에 ‘농담 아니고 실제 있는 상품이냐’ ‘게임회사에서 김과 제휴하다니’ ‘이런 제품은 게임사 내부 어디서 만드나’ 등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며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예정된 물량이 완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6월 해태제과와 협업해 껌 제품인 ‘껌은사막’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역시 인기가 높아 금세 완판됐다. 해태제과는 이 덕에 작년 6월 은단 껌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김·껌 외에도 네네치킨·도미노피자·설빙·달콤커피 등과 협업해 치킨·피자·빙수·커피 등 게임과 무관한 식음료 제품을 선보였다. 펄어비스의 이색적인 시도는 TV 광고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주력 게임 중 하나인 ‘검은사막 모바일’의 최신 업데이트 광고는 배우 이덕화가 출연해 '탈모 완화' '모근 강화' 등 탈모 관련 용어를 검은사막 모바일에 맞게 4행시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영상 마지막에는 “검은사막 모발~ 모발” 특유의 유행어로 재미를 더했다. 회사 측은 “영상 초반에는 이덕화가 새로 촬영한 탈모 광고인 것처럼 보이지만 보다 보면검은사막 모바일 광고인 것을 알게 되는 반전 매력이 담긴 TV 광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재기발랄한 TV CF로 주목을 받은 것은 배우 오연서의 ‘검은사막’ 광고였다. 2017년 게임 속 신규 캐릭터 ‘란’ TV 광고에 출연해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광고는 배우 오연서와 매니저의 대화로 시작된다. 매니저는 "기가 막힌 광고 스케줄 하나 잡아 놨다니까"라며 새로운 스케줄을 오연서에게 전한다. 촬영 당일 감독은 오연서에게 "여신스러운 모습"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다. 감독의 말에 오연서는 화장품 광고 촬영이라고 오해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광고는 유튜브 조회 수 650만건을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펄어비스는 광고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전 고 신해철의 미공개 음원인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를 활용한 광고로 주목받았다. 이후 가수 윤도현의 내레이션이 들어간 영상, 그룹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부른 ‘질풍가도’, 록밴드 퀸의 대표곡 ‘위 윌 락유(We Will Rock You)’가 삽입된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김서윤 펄어비스 마케팅실장은 "펄어비스는 이용자들의 혜택과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색적인 제휴 마케팅과 재미있는 광고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며 "흥미로운 제휴 제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24 07:00
경제

코로나19 장기화, 과자 매출 급증…신제품 쏟아져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삼가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제과업계가 소리 없이 웃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최악의 불황기에 상당수의 제조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과자들의 매출이 부쩍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속 '때아닌 호황'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83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5% 증가했다. 매출은 12.6% 오른 1조54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5.4%, 영업이익이 19.6%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집콕'으로 과자 소비가 늘었고, 온라인 채널의 매출도 증가했다고 오리온은 밝혔다. 롯데제과 역시 상반기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로 지난해 상반기 3.52%보다 약 1.5%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수익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57억4116만원으로, 50.75% 증가했다. 매출액은 5322억680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7%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57억4116만원으로 50.76% 증가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해태제과식품과 크라운제과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14억631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낵과 간편식 소비가 늘어난 점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8월 들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과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한 지난 8월 과자 카테고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율이 4.1% 신장했고, 전월 대비로는 16% 급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자는 카테고리가 워낙 커 1~2%만 증가해도 매출이 꽤 늘어난 것인데 전월 대비 16%나 늘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수치다"고 말했다. 너도나도 신제품 과자 소비가 증가하자, 제과 업계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효자 상품을 재정비하고 신제품을 내놓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15일 오예스에 콜드브루 원액을 넣은 '오예스콜드브루'를 출시했다. 제품은 파이 반죽에 커피 원액을 혼합해 촉촉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콜드브루 원액은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가 공급한다. 같은 날 오리온은 '꼬북칩초코츄러스맛'을 선보였다. 꼬북칩초코츄러스맛은 네 겹의 칩에 스며든 초콜릿으로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오리온은 초콜릿을 얇고 고르게 바를 수 있는 설비를 자체 개발했다. 오리온은 또 지난 16일 기존 ‘미쯔’의 용량을 대폭 늘리고, 우유와 함께 즐기는 컨셉트를 강조한 온라인 판매 전용 ‘미쯔 대용량 팩’도 출시했다. 제품은 기존 미쯔 대비 8배 이상 큰 용량으로, 우유와 함께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봉 후에도 장기간 바삭하고 신선하게 제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미세 후크 기술도 적용했다. 롯데제과는 이달 초 감자칩 '에어 베이크드포테이토사워크림어니언맛'을 선보였다. 제품은 기존 에어 베이크드에 양파맛과 신맛이 나는 사워크림소스를 더해 감칠맛을 살렸다. 롯데제과는 에어 베이크드를 국내 스낵 1위 꼬깔콘 못지않은 메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내세워 일명 '제니 과자'로 불리는 에어 베이크드는 지난 6월 출시한 이후 8월까지 약 3개월 만에 45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바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 덕에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린다고 입소문이 난 점이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롯데제과는 맥주 안주를 표방하는 과자도 내놨다. 인기 크래커의 대표 브랜드인 ‘제크’에 치즈 풍미와 짭조름한 맛을 더한 ‘제크 찐 치즈칩’이 그 주인공이다. 맥주 안주로 손색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맥주에 어울릴만한 안주 과자를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콕 생활이 늘면서 어른들은 술안주로, 아이들은 간식으로 과자를 많이 찾고 있다"며 "이에 업계는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등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리려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18 07:00
경제

헤일로탑에 벤앤제리스까지…'떠먹는' 아이스크림 격전지 된 한국

국내 떠먹는 아이스크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벤앤제리스' '헤일로탑' 등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미국 파인트 아이스크림(통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을 앞다퉈 입점시키고 있어서다. 커피를 비롯한 대체식품이 늘어나자 살아남기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다. 업계는 글로벌 2위 '하겐다즈'에 이어 1위(벤앤제리스), 3위(헤일로탑) 브랜드가 잇따라 한국에 들어오면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판도도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마트로 모여드는 수입 아이스크림 1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 10일 약속이라도 한 듯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벤앤제리스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두 대형마트가 선보인 벤앤제리스 상품은 '체리 가르시아' '초콜릿 퍼지 브라우니' '바닐라' '청키 몽키' 등 4종이다. 가격은 모두 1만1600원(473㎖)이다. 홈플러스는 강서점·월드컵점·잠실점 등 수도권 25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롯데마트는 서울역·서초·잠실·청량리 등 전국 25개 점포에서 선보인다. 벤앤제리스는 1978년 창업주인 벤 코언과 제리 그린필드가 미국 버몬트주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현재 40여 개 국가에서 판매 중이다. 한국은 41번째 진출 국가로, 지난 9월 연남동에 팝업스토어 ‘벤앤제리스 하우스’를 오픈한 데 이어 이번에 대형마트 판로까지 개척했다. 벤앤제리스는 성장촉진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고 자란 젖소에서 짜낸 우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인체에 해로운 합성향료, 인공색소 등을 쓰지 않는 내추럴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나친 단맛을 피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파인트 한 통을 비워낼 수 있을 정도로 이른바 '심심한' 단맛을 만들어낸 것이 아이스크림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두 대형마트는 앞서 지난 9월에는 글로벌 3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의 제품도 앞다퉈 선보인 바 있다.헤일로탑은 미국의 변호사였던 저스틴 울버튼과 더글라스 부턴이 공동 창립한 브랜드다. 한 통을 다 먹어도 부담이 없는 건강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목표로 한다. 파인트 한 통에 285~330kcal(칼로리)다. 헤일로탑은 2017년 하겐다즈를 넘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파인트 아이스크림이 되기도 했다. 해마다 떨어지는 아이스크림 매출…프리미엄은 예외 대형마트들이 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9618억원에서 지난해 1조6291억원으로 2년 새 17% 줄었다. 인구 감소와 아이스커피, 빙수 등 대체 상품 증가 탓이다. 반면 고가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1710억에서 2017년 1760억원으로 2년 새 3%가량 늘었다. 특히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수입액은 2015년 2645만7000달러(약 314억원)에서 지난해 3853만3000달러(약 458억원)로 3년 새 약 46%가량 증가했다.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들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하겐다즈가 국내 아이스크림 순위 1~2위를 다투고 있고, 신세계푸드가 수입 판매하는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쓰리트윈즈'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0% 뛰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9~10월 헤리로탑 입점의 영향으로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 뛰기도 했다. 요동치는 아이스크림 시장 기존에 하겐다즈에 이어 벤앤제리스·헤일로탑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떠먹는 아이스크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국내 파인트 아이스크림 시장은 토종 브랜드 '투게더'를 앞세운 빙그레가 35%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룻데제과(20%) 해태제과(15%) 롯데푸드(11%) 하겐다즈(8.7%) 등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빙그레는 수입산에 맞서 지난해부터 투게더와 엑설런트 등에 가격정찰제를 실시 중이다. 슈퍼마켓 등에서 상시 할인 식으로 판매되다 보니 가격이 판매점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나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빙그레는 이와 더불어 투게더의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자 투게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혼족'을 겨냥한 투게더 미니어처도 출시하는 등 최근 2030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무분별한 출혈경쟁이 아닌, 더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롯데제과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나뚜루’를 7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했다. 해태제과는 아이스크림 부문을 아예 분할해 신제품 연구 등을 따로 하는 ‘인큐베이팅(갓 설립한 기업에 대한 지원·육성)’ 전략을 시도 중이다.벤앤제리스의 '고가' 정책이 한국에서 통할지도 관심사다. 벤앤제리스 가격은 파인트 기준 1만1600원으로 하겐다즈의 1만1300원보다 비싸다. SPC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파인트 기준)보다 40% 정도 가격이 높다.빙과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출시했지만 아이스크림 특유의 식감과 맛을 살리지 못해 대부분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 때문에 한동안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1.14 07:00
경제

실적하락 크라운해태…하반기 가격 인상으로 만회?

제과업계 '빅3' 중 막내인 크라운해태가 상반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크라운제과는 실적 내리막길을 걸었고, 해태제과는 적자를 냈다. '허니버터칩' 이후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내수에만 집중한 경영전략이 실적 하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비교적 해외 시장으로 일찌감치 눈 돌린 오리온은 중국에서, 롯데제과는 동남아와 중동, 인도에서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크라운해태는 국내 제과 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하반기다. 영업구조 개선으로 내실을 다지겠다고 하고서는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어 소비자들의 원성만 사고 있다. 적자 낸 해태제과…회장님 보수만 줄였어도 28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를 보유한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제과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5599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해태제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 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인구 감소, 기호 식품 다양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허니버터칩' 이후 눈에 띄는 신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으로 한때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길 만큼 인기를 끌었으나 인기가 줄어들면서 현재 감자칩 시장에서 점유율 20% 미만을 기록했다"며 "올해 상반기 역시 두드러지는 신제품 출시가 없으면서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크라운해태의 이 같은 실적은 경쟁사인 롯데제과·오리온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롯데제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1조3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7% 늘어난 425억원이었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9369억원, 영업이익은 4.1% 줄어든 12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크라운해태만큼은 아니다. 크라운해태의 저조한 실적과 더불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의 보수다.윤 회장은 올해 상반기 크라운해태홀딩스에서 9억18만원, 해태제과에서 11억4800만원 등 총 20억4818만원의 보수를 챙겨갔다. 같은 기간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6억5300만원, 신동빈 롯데제과 회장이 9억66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2~3배 넘게 챙겨간 셈이다.거액의 보수를 받는 윤 회장에 비해 직원들의 보수는 초라하다. 지난해 해태제과는 직원 평균연봉이 4140만원, 근속연수 8.8년을 기록, 제과업계 빅3 중 꼴지를 차지했다. 오리온은 같은 기간 직원 평균 연봉 4600만원, 근속연수 6.9년으로 제과업계 연봉 2위를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4660만원, 근속연수는 10.7년을 기록하며 제과업계 빅3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기업 덩치 등에 비해 사내이사의 보수 한도를 지나치게 높게 올리는 기업을 요주의 대상으로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크라운해태홀딩스는 국민연금의 투자기업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관리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윤 회장 고액의 연봉을 챙길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초라한 해외 사업…가격인상 꼼수 문제는 크라운해태의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데 있다.당장 일본과의 경제 마찰 등의 악재로 내수시장이 반등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고, 저연령 인구가 갈수록 감소해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업계는 크라운해태의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확장·성공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을 보이며 과거 고성장기 한국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국, 동남아 등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업계 관계자는 "제과 시장은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활발하게 해외 시장 혹은 국내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회사만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크라운해태는 당분간 해외 사업 확장 및 사업 다각화 관련 구체적인 계획 조차 없다.그나마 있는 해외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 282억원, 올해 상반기 2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하다.크라운제과는 2012년 중국 현지 공장을 매각한 뒤 해외 법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해태제과가 2008년 인수한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브랜드 '빨라쪼'의 한국 법인은 10년 넘게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빨라쪼는 올해 상반기 약 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순손실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대신 크라운해태는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달부터 '크라운산도'와 '쿠크다스' '버터와플' '참ing'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6% 인상했다.이에 따라 크라운산도는 2400원에서 2500원으로, 쿠크다스는 5300원에서 5500원으로, 버터와플은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참ing은 5200원에서 54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앞서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5월 '국희샌드' '죠리퐁' 등 8개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인상한 바 있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실적 하락을 가격 인상으로 만회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08.29 07:00
경제

[화제의 맛] "올해는 더 덥다"…식음료 업계, 여름 신메뉴 풍성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여름이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음료 업계가 빙수·아이스크림 등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신메뉴를 발 빠르게 선보인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 드롭탑은 최근 따뜻해진 날씨에 '아이스탑' 빙수를 새롭게 선보였다.아이스탑은 다양한 과일과 토핑으로 차별화해 높은 인기를 끄는 시그니처 메뉴로 '망고' '홍·팥' '블랙슈가' '오자몽' 4종으로 구성됐다.망고는 달콤한 망고와 요거트 젤라토가 어우러졌다. 홍·팥은 고소한 콩가루와 볶음 현미에 쫄깃한 감말랭이를 더한 클래식한 스타일의 빙수다.블랙슈가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의 흑당 버블티에 주목해 선보인 이색 빙수다. 대만에서 공수한 달콤한 흑당 시럽과 쫄깃한 흑당 펄을 사용해 현지 맛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담백하고 시원한 눈꽃 얼음 위에 아삭한 크러시 얼음을 더해 식감을 살렸다. 오자몽은 상큼한 오렌지·자몽·석류 베이스로 알록달록한 색감과 새콤한 맛을 자랑한다.카페베네는 스테디셀러 빙수를 '참 잘 돌아왔어!' 컨셉트로 리뉴얼해 다시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메뉴는 '스윗 망고 눈꽃빙수' '스윗 망고 빙수' '커피 빙수' '그린티 빙수' 총 4종이다. 스윗 망고 눈꽃빙수와 스윗 망고 빙수는 달콤한 망고에 쫄깃하고 톡톡 터지는 식감을 더해 맛과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커피 빙수는 부드러운 커피 베이스에 로투스 쿠키·에스프레소 젤라토가 어우러졌다. 그린티 빙수는 진한 그린티 베이스에 달콤한 팥과 견과류·그린티 젤라토를 올렸다.맥도날드는 아이스 음료 신메뉴 '청포도 칠러'를 출시했다. 과일 칠러는 과즙과 얼음을 최적의 비율로 갈아 넣어 풍부한 과일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맥도날드는 ‘자두 칠러’와 ‘딸기 칠러’의 인기에 힘입어 한입 마실 때마다 입안 가득 달콤함과 상큼함이 퍼지는 청포도 칠러를 출시해 음료 라인업을 강화했다.배스킨라빈스는 따뜻한 날씨에 즐기기 좋은 '레몬라임 블라스트'를 선보였다. 레몬라임 블라스트는 레몬과 라임 맛이 어우러져 상큼하고 청량한 맛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배스킨라빈스의 인기 메뉴인 카푸치노 블라스트에 고소한 헤이즐넛을 넣어 풍부한 커피 맛을 살린 ‘카푸치노 블라스트 헤이즐넛’도 선보였다.빙과 업계도 발 빠르게 여름 준비에 나선다.롯데제과는 최근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를 내놨다. 젤리와 아이스크림이 만난 이색 빙과 제품이다. 딸기 맛의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안에 딸기 향 가득한 젤리가 들어 있어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해태제과는 연양갱을 아이스크림으로 변신시킨 ‘연양갱바’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통팥이 아닌 팥 앙금을 넣어 고소하고 달콤한 연양갱의 맛을 살렸다. 젤리 원료인 젤라틴을 넣어 연양갱과 비슷한 쫀득한 식감도 구현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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